경기 낙관전망 비율도 31%로 전달보다 낮아져

영국 리버풀 식당가. /사진=AP, 뉴시스.
영국 리버풀 식당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달 영국 소매 판매 증가세가 더욱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소매협회(BRC)가 최근 발표한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에 그쳐, 지난 8월 3.0% 증가에서 한층 더 둔화됐다.

연료 부족에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록다운(도시 봉쇄) 영향을 받았던 지난 1월 이래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BRC의 수석전문가인 헬렌 디킨슨은 "연료 부족과 악천후가 지난 9월 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소비자 심리가 타격을 입은 징후가 있다"며 "가구 및 가정용품 등 고액 지출에 대한 영향이 더 컸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유조차 운전사 부족으로 연료 공급이 끊기면서 영국 내 많은 지역에서 연료에 대한 공황상태적 구매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바클레이카드의 소비 분석에 따르면 연료지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해 증가율이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전체 카드 지출은 13.3% 증가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약 절반이 트럭 운전기사 부족 영향으로 상품 진열대에 빈 곳이 있는 것을 보았다고 대답했으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구입하는 것이 평소보다 어렵다는 응답도 18%나 됐다.

바클레이카드는 필수품 이외 지출의 성장이 둔화된 것에 대해, 인플레 상승에 수반해 일부 소비자가 재량적인 지출을 삼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90%는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경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달 37%에서 31%로 낮아졌다.

반면 록다운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에서는 정상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류음식점, 영화관, 콘서트홀 매출액은 증가했다. 여행사와 항공사는 매출 감소폭이 줄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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