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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대표 구현모), 못 믿겠다
KT(대표 구현모), 못 믿겠다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1.10.26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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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통도 좋지만 인터넷 서비스 등 기본부터 충실히 해야
아현동 화재 이어 또 인터넷망 마비 상태...피해 속출
KT 인터넷망 사고 때 소비자들 깜깜...소비자에게 빨리 알릴 대책 없나
KT같은 대형 통신기업에서 디도스, 라우팅 등으로 마비된다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KT(대표 구현모) 인터넷에서 지난 25일 어처구니 없는 일시 마비사태가 발생했다. 25일 오전 11시 10분 또는 11시 2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일대 등 전국 곳곳에서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가입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신문사는 뉴스 제작을 한동안 멈춰야 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주식 거래가 일시 멈추기도 했다. 점심시간 음식점 등에선 카드결제가 어려워져 애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여러 증권사에서 일부 업무 또는 상당 업무가 한동안 마비되자 일부 증권사 직원은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천재지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KT망 마비 당시 이 글을 쓰는 기자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오전 11시 13분쯤으로 기억된다. 경제기사를 작성해 포털에 송고하려 할 즈음 갑자기 인터넷이 마비됐다. KT 유선전화도 불통이었다. 우리회사만의 문제인가?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사무실 밖으로 뛰어 나갔다. 다른 회사 직원들이 건물 복도를 오갔다. 그들에게 물었더니 역시 인터넷이 마비상태라고 했다. 다행히 기자가 갖고 있던 SK텔레콤 스마트폰은 가동 되어 여기저기 전화를 걸 수 있었다. 원인을 알기 위해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었다. KT고객센터에 전화를 넣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우리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던 KT 직원의 명함을 찾아 전화를 시도했으나 역시 걸리지 않았다. 난감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KT 망도 먹통이고 KT 고객센터 마저 불통이면 고객들은 어쩌란 말인가. KT가 한심스럽고 원망스러웠다. KT인터넷과 KT유선전화를 동시에 가입한 게 후회되기도 했다.  

기자를 비롯, 회사 전 직원이 일손을 놓고 있을 때 일부 매체에서는 "KT 인터넷 장애로 피해 속출, 디도스 공격으로 장애 발생" 이라는 뉴스가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KT 전국 유무선 장애 사태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애 원인이 디도스라고 추정했다가 나중에는 네트워크 경로설정(라우팅) 오류 때문이라고 전하는 등 사고 원인에 대한 해명도 오락가락 갈팡질팡 했다. KT에 대한 믿음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네티즌들도 가만 있지 않았다. 포털에 올라온 'KT망 마비 관련 뉴스'의 댓글에는 (무능한 000의 경영자 지위 박탈이 답이다)며 KT 핵심 경영자를 질타하는 내용도 있었다. 대형 통신회사가 디도스니, 뭐니 방어할 능력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댓글도 등장했다. 평소에도 이런데 전쟁이라도 나면 어쩔건가 하는 우려도 등장했다. 문자로라도 인터넷 먹통사실, 복구 사실 등을 알려줬으면 혼란이 덜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원인은 지들도(자기들도) 뭐가 뭔지 모름인 것 같다. KT 클라스가 딱 거기까지다"라는 지적성 댓글도 등장했다.    

마침 이날 구현모 사장이 이끄는 KT는 "앞으로 24시간 365일 AI가 응답하는 일상을 만들겠다"는 발표를 한 가운데 대형 인터넷망 일시 마비 사고가 터진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자는 첨단 AI 소통도 중요하지만 인터넷망 서비스 등 기본적인 것부터 먼저 제대로 하고 AI소통이니 뭐니 언급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T 새노조도 "KT가 이날 AI로 소상공인을 지원키로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구현모 사장이 AI 기업으로 KT를 포장하기 급급했고 통신망 운영과 유지보수 등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과거 아현동 화재 사건으로 많은 우려를 유발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일시적이긴 하지만 여러 분야를 동시에 마비시키는 천재지변 수준의 불안함을 고객들에게 안겼다. KT망이 불안해지면 국민도 불안해진다. 민생도 불안해진다. 기자는 KT 때문에 불안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25일 사태를 계기로 지울 수 없다. KT가 소상공인을 위해 AI소통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이날 KT 때문에 많은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었다.   

디도스 때문인지,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때문인지 오락가락 해명하는 수준, KT라는 굴지의 통신 기업이 이들 오류 하나 못막는 지, 기자는 의문이다.

그간 KT를 믿었는데 이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 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책임을 물을 게 있으면 물어야 할 것이다. KT경영진은 통신분야 기초를 튼튼하게 다진 뒤 탈통신이든 신규사업이든 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KT는 재발 방지책 마련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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