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뉴욕 사무실. /사진=AP, 뉴시스
씨티은행 뉴욕 사무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 미국 주요 국채금리가 상승 또는 급등했다. 이날 미국중앙은행인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채권매입 축소, 부양책 축소)을 시작키로 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 미국 대형은행들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1분전 기준(한국시각 4일 새벽 4시 59분 기준)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0.456%로 전일(이하 전일 수치는 한국시각 3일 새벽 5시 2분 기준)의 0.452% 대비 소폭 높아졌다. 

이날 같은 시각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579%로 전일의 1.542% 대비 껑충 높아졌다. 이날 3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998%로 전일의 1.954% 대비 껑충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테이퍼링은 시작한다고 했다. 일단 월 1200억 달러 규모인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국채매입 월 100억 달러 축소, 주택저당증권 월 50억달러 축소)씩 축소키로 했다. 다만 향후 경제상황을 봐가며 테이퍼링 속도는 완급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강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경제 주요분야 수요도 강력하다"고 했다. "공급망 병목 및 강한 수요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테이퍼링을 시작키로 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다만 "테이퍼링 시작 이슈는 금리인상 이슈와는 별개"라고 했다. "우리는 추가 고용 개선을 원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도 시장순응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테이퍼링은 시작하되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파월 발언에서 엿보였다. 

그럼에도 테이퍼링 시작 이슈 속에 이날 주요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 또는 급등했다. 파월 의장이 미국경제를 낙관한 가운데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국채금리 상승 속에 JP모간체이스(+0.04%) 뱅크오브아메리카(+1.02%) 웰스파고(+1.36%) 씨티그룹(+0.58%) 등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러셀2000 등 뉴욕증시 4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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