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슈퍼마켓마다 장사진...쌀, 국수, 식용유 등 싹쓸이 구매
상무부, 겨울철 생필품 미리 준비하라는 통지문이 억측 불러일으켜
대만과의 전쟁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사재기 나타나 촉각

중국 산둥성 슈퍼마켓.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산둥성 슈퍼마켓.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일부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생필품 사재기 파동이 불고 있어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동남부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일부 대형 슈퍼마켓에는 지난 3일 오전 시민들이 일용품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쳤고, 2시간 이상 입장을 기다렸다고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행되는 지무 뉴스가 보도했다. 고객들은 쌀, 국수, 식용유를 주로 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일부 고객은 30킬로그램짜리 대형 쌀가마니를 사기도 했고 고객들의 싹쓸이 구매로 일부 생필품은 일시적인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창저우시 상무국 관계자는 "지난 1일 상무부가 겨울철 생필품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통지문을 발표한 것이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벌인다거나 코로나 19 재확산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억측을 불러일으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고 해당 매체를 통해 분석했다. 창저우에서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사재기 파동은 충칭(重慶)직할시,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장쑤성 치둥(啓東), 안후이(安徽)성 벙부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주목했다. 

각 지방 상무국은 "맹목적인 사재기는 불필요한 낭비를 가져온다"고 경고하면서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재고가 넉넉한 만큼 주민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사재기 파동의 빌미를 제공한 상무부도 지난 2일 "겨울철 생필품을 확보하라는 당부는 그동안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 채소 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리 겨울철 대비를 하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주샤오링 상무부 소비촉진국 국장은 이날 "현재 상황으로 판단할 때 생필품의 공급은 충분하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밝혔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고기, 달걀, 야채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따뜻한 겨울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 국가식량비축국은 올해 식량 생산이 7년 연속 6500만킬로그램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식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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