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각국의 증산 요청, 달러가치 급등 속에 유가 급락
미국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 붕괴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석유 굴착기.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석유 굴착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4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등 각국이 OPEC을 향해 원유(석유) 추가증산을 촉구한 가운데 유가가 뚝 떨어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7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9.05 달러로 2.24%나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내년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61 달러로 1.68%나 하락했다. 1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5.67 달러로 0.07% 하락했다.

이날 OPEC+로 불리는 주요 산유국이 12월에도 하루 증산 규모를 40만 배럴로 제한키로 합의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증산 요청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이날 유가는 뚝 떨어졌다. CNBC는 "미국과 여러 나라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향해 다시한 번 석유(원유) 추가 증산을 요청한 것이 이날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미국산 유가는 80달러 선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5일 새벽 4시 51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32로 0.49%나 상승하며 달러가치가 급등한 가운데 유가가 급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따라서 미국달러가치 강세는 유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서는 쉐브론(+0.44%) 엑슨모빌(+0.75%) 코노코필립스(+0.78%)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는 상승하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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