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임대료, 작년보다 13.6% 올라...2019년 수준 돌파
도심 거주 수요 증가 속 월세 경쟁...집값도 '사상 최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내 도시 거주자들이 외곽으로 피신하면서 주택 임대료가 그간 폭락했지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임대료가 이제 막 회복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정보회사 리얼터닷컴의 월간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도시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미국 50대 대도시권의 임대료가 지난해에 비해 1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는 지난 9월 평균 165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세입자들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98달러,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년 전에 비해 222달러를 더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한 조사 전문가는 "이 시점에서 거주 능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이러한 임대료 급등은 집을 사는 것 또한 더 어려워지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집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월세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연방정부는 거주자 월세 미납자 퇴거에 대한 유예조치를 종료했다. 이는 주택 압류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팔고 대신 세입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또한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을 쫓아내고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에게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임대료 인상은 세입자들이 도시로 돌아와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에 최소한 경제가 코로나19로 부터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지역별로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성장세가 특히 높았다. 이 도시내 세인트피터즈버그는 임대료가 무려 33.3%나 올랐다. 플로리다주 시내 월세는 평균 1800달러였다.

탬파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인은 "임대 시장도 매매 시장만큼 힘들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성장하는 경제와 강력한 스포츠 산업이 많은 사람들을 탬파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이 원격근무가 가능한 더 싸고 햇빛이 잘 드는 지역으로 향하면서 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플로리다 전역의 도시에서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주택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중간 임대료에서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보인 다른 도시 지역은 마이애미 31.6%, 리버사이드(캘리포니아 주) 26.5%, 피닉스 26.4%, 라스베이거스 25.9%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은 기술 관련 직업이 종종 원격 업무에 적합하기 때문에 시애틀 및 오스틴(텍사스주)과 같은 큰 IT 중심지에서 세입자들이 특히 많이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 현재 이들 도시 임대료는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어떤 경우에는 2020년 3월 초보다 훨씬 더 높다.

예를 들어, 시애틀의 경우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평균 임대료가 2923달러에서 2610달러로 약 300달러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9월 현재 이 지역은 월 2895달러로 이전과 거의 같은 가격으로 돌아왔다. 오스틴에서는 지난달 임대료가 2020년 3월보다 20% 가량 올라 1367달러에서 1647달러로 뛰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술 허브 도심으로 돌아오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도시와 미국에게 좋은 신호이다. 리얼터닷컴의 한 전문가는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월세 시장 모습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전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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