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이틀간 급락 또는 폭락 후 반발매수 속 다시 급반등
화이자 코로나 치료제 이슈, 미국 고용지표 훈풍 등도 투자분위기 개선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5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공급부족 우려 여전, 이틀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미국고용지표 호전 및 화이자 코로나 치료제 호재 속 뉴욕시장 위험자산 선호흐름 부각 등의 이슈 속에 이날 유가가 껑충 뛰었다. 유가 급등 속에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 주가도 껑충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9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1.50 달러로 3.41%나 치솟았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내년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77 달러로 2.77%나 상승했다. 반면 1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5.62 달러로 1.73%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WTI와 브렌트유는 이틀전 4% 안팎씩 폭락했다. 전일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2% 안팎씩 또 급락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증산 제한으로 인한 유가 급등 경고, 미국과 각국의 OPEC 등 산유국을 향한 원유 추가증산 촉구, OPEC 리더국인 사우디의 증산 가능성 등의 이슈가 이틀전과 전일 유가를 연일 추락시켰다. 이런 가운데 이날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속에 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이같은 미국의 OPEC에 대한 증산 요청에도 공급부족 우려가 아직은 여전한 것도 이날 유가 급등을 거들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훈풍,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효과 이슈 등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투자분위기가 호전된 것도 유가 상승과 무관치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0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53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45만명 증가 예상)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날 미국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시험결과 입원 및 사망 확률을 89%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이슈 속에 경제활동 촉진 기대감도 커졌다고 이날 CNBC가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 급등 속에 뉴욕증시 S&P ENERGY(에너지 섹터)는 442.00으로 1.42%나 상승했다.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서는 엑슨모빌(+0.95%) 쉐브론(+1.08%) 코노코필립스(+2.92%)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