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빅립을 얻는 방식으로 글로벌 보폭 넓혀가고 있어

최태원 회장(왼쪽)이 9일 SK서린사옥에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민주)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왼쪽)이 9일 SK서린사옥에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민주)과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SK.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은 존 오소프(Jon Ossoff)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민주)과 만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SK그룹 측이 10일 밝혔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국, 유럽 등을 돌면서 경제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에 공감한 글로벌 리더들도 한국을 찾아 SK는 물론 한국과의 세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SK 측은 덧붙였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9일 저녁 서울 SK서린사옥에서 오소프 의원, 크리스토퍼 델 코소(Christopher Del Corso) 주한 미국 대사대리 등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SK에서는 이완재 SKC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올해 34세인 오소프 의원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출신으로, 기후변화 대응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신재생에너지 등 에코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 정가의 차세대 주자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과 오소프 의원은 ESG에 기반한 성장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인해 이날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등 그린 비즈니스에서의 양국간 협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SK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이자리에서 "SK그룹은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국 내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처럼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 내 환경문제, 일자리 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SK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C가 조지아주에서 생산할 반도체 패키지용 글라스 기판은 전력 소모량은 절반으로 줄이면서 데이터 처리량은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미래형 첨단 소재"라고 소개한 뒤 "SKC의 글라스 기판과 SK-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에서 생산될 배터리 등 SK의 그린 비즈니스는 미국이 2030년까지 줄여야 할 온실가스 배출량의 3.3%를 감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탄소저감은 전 지구적인 문제이고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면서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식보다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경우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훨씬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민간 섹터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정책적 제안도 제시했다.

이에 오소프 의원은 SK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에 감사를 표한 뒤, "SK와 조지아주, 더 나아가 한미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오소프 의원은 아울러 SK가 투자한 국가나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SK 경영철학의 핵심이라는 최 회장의 설명에 적극 공감한데 이어 최 회장이 제안한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SK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오소프 의원과 회동한 바 있어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올해 코로나19 등 제약 조건 속에서도 미국을 3차례 찾고, 유럽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스토리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SK 측은 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스토리는 ESG 경영을 기반으로 서로 협력해 성장하는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SK만의 성장이 아닌 협력 국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빅립(더 큰 결실∙Big Reap)을 얻는 방식으로 글로벌 보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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