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코로나 지속 여파, 원자재값 상승 등이 변수

일본 맥주. /사진=뉴시스.
일본 맥주.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맥주 대기업 3사의 올해 1~9월기 연결 결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업무용 맥주가 감소하면서 각 회사 모두 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코로나19를 앞서 회복한 호주나 유럽에서의 사업 호조로 아사히그룹홀딩스(GHD)가 최고이익을 거두는 등, 해외 사업에서 명암이 갈라졌다.

아사히GHD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245억 엔, 매출액은 10% 증가한 1조 6203억 엔였다. 특히 호조를 보인 것은 과거에 거액으로 회사를 매수한 호주와 유럽에서 였다.

호주는 2020년 6월 인수한 대형 맥주업체 칼톤앤유나이티드브루어리(CUB)가 호조를 보이면서 탄산음료와 맥주 등 판매가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사업 매출액은 3492억 엔으로 74% 늘었다. CUB 연결 효과도 있어 사업이익(영업이익+금융수익)이 3.8배까지 늘었다. 유럽 사업도 매출액이 13% 증가한 3651억 엔을 기록했다. 가정용은 고단가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업무용 맥주 회복도 기여해 사업이익은 13% 증가한 595억 엔을 기록했다.

반면, 기린홀딩스(HD)는 순이익이 28% 감소한 516억 엔이었다. 미국이나 호주 사업은 호조였지만, 코로나19 사태나 정정 불안이 심각한 미얀마 사업은 사업이익이 50% 감소한 54억 엔이 되는 등 부진했다.

삿포로홀딩스(HD)는 최종 손익이 157억 엔 흑자(전년 동기는 9억 2500만 엔 적자)였다. 부동산 매각에 가세해,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호조였다.

국내에서는 각 사 모두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아사히GHD의 국내 주류사업 매출액은 8% 감소한 5034억 엔였다.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주캔' 등 히트 상품도 나왔지만 실적 기여도는 아직 낮다.

기린HD는 국내 맥주 및 스피리츠 사업 매출액이 1% 증가한 4850억 엔으로 증가를 확보했지만, 판촉비 증가로 채산이 악화됐다. 사업이익은 21% 감소를 보였다. 삿포로HD도 국내 주류사업의 사업이익은 37% 감소, 외식사업 사업손익은 39억 엔 적자였다.

맥주 대기업 4사가 발표한 맥주계 음료 판매량은, 지난 7월 전년동월 대비 1% 감소했으며, 8~9월에도 20% 감소로 여름 철 수요기 임에도 부진했다. 날씨 불안정과 업무용 수요 감소가 컸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 부진 영향으로 아사히GHD는 2021년 12월기 순이익이 전기대비 60% 증가한 1485억 엔이 될 전망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기존 예상 대비 75억 엔 하향 수정했다. 매출액은 11% 증가한 2조 2460억 엔으로 기존 예상을 300억 엔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알루미늄이나 보리 등 원재료비도 상승하고 있어, 어려운 영업 환경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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