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급감에도 유가 급락
미-중 전략비축유 방출 여부 등 에너지 가격 인하대책 주목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천연가스는 폭락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하 의지가 크게 반영되면서 유가와 천연가스가 동반 추락했다.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 주가도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5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48 달러로 2.82%나 하락하며 배럴당 80 달러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내년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63 달러로 2.18%나 떨어졌다. 1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4.86 달러로 6.16%나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S&P ENERGY(에너지 섹터)는 430.97로 1.74%나 떨어졌다. 엑슨모빌(-1.09%) 쉐브론(-0.45%) 코노코필립스(-0.92%)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다른 에너지 종목 중에선 발레로 에너지(-4.56%) 마라톤 오일(-3.77%) 베이커 휴즈(-3.49%) 옥시덴탈(-3.39%)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약 4억3300만 배럴로 전주 대비 약 210만 배럴 감소했지만 이날 유가는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하 방침이 확고부동한 것으로 확인 된 것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짓눌렀다. 특히 미-중 정상 화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에너지 가격 인하를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 것도 유가 급락과 무관치 않았다. 미국산 유가는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 밑에서 움직였고 유가 및 천연가스 급락 속에 이날 뉴욕증시 에너지 섹터 주가도 급락했다고 CNBC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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