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재확산 · 연준 테이퍼링 우려 등이 다우존스 압박
애플 · 메타 등 주요 기술주 상승 속, 나스닥 첫 1만6000 진입
엔비디아 · 마이크론 급등...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소폭 올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 강세가 나스닥 지수를 밀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68.97포인트(0.75%) 하락한 3만5601.98,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58포인트(0.14%) 내린 4697.96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3.73포인트(0.40%) 상승한 1만6057.44로 마감하며 사상 첫 1만6000포인트 대로 올라섰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0.27포인트(0.86%) 하락한 2343.32로 집계됐다.

CNBC는 "국채금리 하락 속에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며 "다만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를 억눌렀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시장은 이날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과 미국 국채금리 동향,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이션 관련 대응 등에 주목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다음 주부터 일주일 동안 국민들의 외출을 막는 전국 봉쇄를 결정했다. 독일은 백신패스 없이는 식당과 술집 출입을 막는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고 프랑스도 코로나 재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지난주 대비 14% 늘어나면서 8만명대를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국채금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539%로 전장 대비 0.048%포인트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연준도 매파적인 성향을 보였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통화 축소)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같은 취지로 이날 공개 발언했다.

CNBC에 따르면 주요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3.71%), 애플(+1.70%), 마이크로소프트(+0.54%), 메타(+1.95%) 등이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아마존 주가는 0.53% 하락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4.1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80%) 등이 급등했고 AMD(+0.25%) 주가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1% 올랐다.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3M(+0.26%), 나이키(+2.06%) 등이 상승한 반면 보잉(-5.77%), 쉐브론(-2.22%), IBM(-0.52%), 골드만삭스(-1.02%) 등이 하락했다.

S&P500 종목 가운데 어도비스시템즈(+2.59%), 베리사인(+1.94%) 등이 올랐고 메이시스(-7.12%), 노드스트롬(-6.43%), 데본에너지(-6.28%) 등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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