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속, SPAC 활황도 열풍에 '한몫'
美 리비안, 中 차이나텔레콤 등 대형 기업이 IPO 흐름 주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적으로 기업공개(IPO)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열풍과 높은 평가액을 받으며 현금화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그 추진력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6주 정도 남은 가운데 약 2850개 기업과 SPAC가 실시한 IPO 총액은 약 6000억 달러(약 713조 원)에 이른다. 2007년에 기록한 IPO 건수와 자금 조달 총액을 이미 웃돌았다.

IPO 붐을 주도한 것은 이번 달 120억 달러 가까이를 조달한 전기차(EV) 트럭 스타트업인 미국 리비안 오토모티브이다. 아시아에서 최대 IPO는 지난 8월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540억 위안(약 10조 원)이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1월에 28억 유로(약 3조 7000억 원)의 IPO를 실시해 암스테르담 시장에 상장한 폴란드 소화물 보관회사 인포스트(InPost)가 최대였다.

이들 기업은 중앙은행의 대량 자금 공급에 힘입은 주가 급등 기회를 활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기회복이나 경기 자극책이 기업 수익을 지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열광적으로 불어닥친 SPAC 붐은 규제 당국의 정밀조사가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여름 중국 당국에 의한 테크놀로지 기업에 대한 압박은 세계 시장에 파급을 미쳤다. 중국 기업들의 기록적인 미국 상장 러시에 제동을 걸면서 홍콩 IPO 시장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UBS그룹의 한 글로벌 책임자는 "풍부한 유동성과 거래 호조라는 IPO에 완벽한 시장환경에서 보다 통상적인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올해는 소액투자자들의 열광적인 투자 붐이 증시를 뒤흔들었고 인기 섹터 가운데는 상장 후 급등하는 종목도 있었다. 리비안은 아직 매출을 올리지 않았지만 상장 직후 영업일 기준 2배 이상으로 올라 시가총액은 한때 독일 폭스바겐보다 많았다.

한편, 이러한 급등은 버블 우려를 높이고 있다. S&P500 주가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 이상으로 10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주가는 2000년 인터넷주 거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영국 금융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세계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되면 시장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대 평가된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훨씬 빨리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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