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 이유는 "중국서 환경보호 등 관련 법규 어긴 사실 적발돼"
위안둥그룹 "지난 2분기 당국 조사받았고, 이미 벌금 냈다" 밝혀      
중국 당국의 대만 기업에 대한 엄중 경고 직후 신화통신 공개, 눈길
중국이 대만 독립론자 관련 기업 경고한 가운데 이런 조치 나온 것 눈길

사진=대만 위안둥(遠東)그룹 홈페이지 캡처.
사진=대만 위안둥(遠東)그룹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인 위안둥(遠東)그룹이 상하이, 장쑤성, 장시성, 후베이성, 쓰촨성 등 중국 5개 지방에서 환경보호 등 관련 법규를 어긴 사실이 밝혀져, 처벌받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회사 측에 벌금 3650만 위안(67억9000만원)을 물리는 한편 법과 규정에 따라 제대로 내지 않았던 세금 추징과 함께 회사 보유 유휴 건설 용지를 도로 회수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위안둥그룹은 "지난 2분기(4월~6월) 중국 관련 당국의 조사 결과 환경보호, 소방 안전, 설비와 세무 등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법과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났고, 중국 당국이 기한 내 개선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위안둥그룹은 "중국 당국이 지적한 사안을 이미 98% 고쳤고, 나머지는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회사는 현재 정상 운영하고 있고, 재무 상황에도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앞서 중국의 대만 관련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지난 5일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을 비롯해 위시쿤 입법원장, 우자오셰 외교부장을 대만 독립분자로 규정하고, 이들과 관련된 기업이 중국에서 돈 벌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중경고한 직후 관영 언론이 공개했다는 점에 대만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위안둥그룹은 대만 정치권에서 정치헌금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2016년 대만 총선 당시 쑤전창 행정원장 딸이며 현재 민진당 소속 쑤차오후이 입법위원(국회의원)에게 200만 위안을 기부한 바 있다고 해당 언론은 지적했다. 

린보펑 대만 공상협진회 이사장은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는 개별기업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대만 기업의 중국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위안둥그룹은 1937년 상하이에서 창업해 국공내전이 끝난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 석유화학, 시멘트, 백화점 등 10여 개 주요 업종에 진출했다. 2018년 말 현재 계열 상장사는 9개이며, 전체 자산은 850억 달러, 연 매출 234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는 방직, 시멘트, 운수업종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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