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재고 증가, 달러 절상, 전략비축유 방출 이슈에도 유가 소폭 하락
OPEC+, 미국의 증산요청 여전히 냉소적...비축유 방출에도 강경 대응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유전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4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전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이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키로 한 데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미국달러가치도 급등하면서 유가를 눌렀다. 그러나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산유국들이 오히려 각국 비축유 방출에 강경대응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오히려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29 달러로 0.27%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5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내년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16 달러로 0.18%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5분 기준 1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5.06 달러로 1.77%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436.37로 0.98% 상승했다. 엑슨모빌(+0.55%) 쉐브론(+0.77%) 코노코필립스(+1.42%)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도 모두 올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00만 배럴 증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지시한 가운데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는 6억450만 배럴로 지난 2003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축유 방출 한계 여부가 주목받았다. 특히 로이터 등 외신은 미국 주도로 여러 동맹국이 SPR 방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주요 산유국인 OPEC+가 원유증산을 논의하지 않는 등 미국의 에너지 가격 인하 방침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엔 미국달러가치 상승,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폭은 소폭에 그쳤고 천연가스 가격과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25일 새벽 6시 6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83으로 0.35% 상승하며 달러가치가 껑충 올랐다. 국제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달러가치 절상은 유가에 악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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