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경영'의 마지막 주자, 그룹 새 수장으로 승선
50대 젊은 총수 등장…디지털 혁신 가속도 낼 듯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LS그룹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아 본격 출항할 예정이어서 향후 혁신 경영 가속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층 젊어진 수장이 등판, 혁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그룹을 이끌 신임 회장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사촌끼리 기간과 순번을 정해 회장을 맡는 '사촌 경영'의 원칙을 정해 오늘에 이르렀다.  

초대 구자홍 회장(2004~2012년·현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열 회장(2012~2020년·현 회장 )에 이어 이번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를 차례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구자열 회장은 지난 2월부터 맡은 한국무역협회장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 신임 회장은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홍익대 부속 고, 미국 베네딕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그는 LG그룹 전통에 따라 1990년 LG정유(현 GS칼텍스)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년 이상 LS전선, LG전자, LG상사, LS니코동제련 등 계열사와 다양한 업종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특히 LS전선 근무 당시 중국지역담당을 맡은 중국통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부터 LS엠트론의 부문 회장직을 맡아왔다.

구자은 회장은 1964년생이다. 현 구자열(1953년생) 회장보다 10년 이상 젊다. 수장이 바뀌면서 조직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구자은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그룹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디지털 혁신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계열사별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민첩)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의 혁신 경영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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