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소식 속, '검은 금요일' 연출
미국 국채금리 1.4%대로 추락 속, 3대 지수 2%대 떨어져
테슬라 · 애플 · 아마존 등 기술주 하락, 美 반도체주도 '급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26일(미국시간)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의미하는 '블랙 프라이데이'로 오후 1시에 조기폐장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는 소식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905.04포인트(2.53%) 급락한 3만4899.34,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53.57포인트(2.23%) 하락한 1만5491.66으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84.96포인트(3.64%) 급락한 2246.50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새로운 코로나 변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뉴욕증시를 말 그대로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새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으로 부르기로 정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 높고 백신에 대한 내성도 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증시가 공포에 떨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할 것인지, 어느 정도 전파력을 가진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CNBC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 속에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3대 지수 모두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494%로 전장 대비 무려 0.150% 떨어졌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국제유가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WTI(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11.79% 폭락하며 69.15달러로 마감하는 등 대폭락 장세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S&P500 11개 업종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너지(-4.04%), 금융(-3.27%), 산업재(-2.73%), 부동산(-2.69%), 자재(-1.76%), 유틸리티(-1.6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39%), 헬스케어(-0.45%) 등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테슬라(-2.86%), 애플(-3.00%), 아마존(-1.90%), 마이크로소프트(-2.44%), 메타(-2.33%)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엔비디아(-3.12%), AMD(-1.89%) 등 반도체주들도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2% 떨어졌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속에 모더나 주가는 21.55% 폭등했고 화이자 주가도 6.09% 껑충 뛰었다.

또 다우존스 종목 가운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8.51%), 보잉(-5.42%), 트래블러스(-3.29%) 등 여행주와 항공주들이 폭락했고 코카콜라(-2.94%), 맥도날드(-2.71%) 등 소비주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S&P500 종목에서는 노르웨이안 크루즈(-11.36%), 카니발(-10.96%), 아메리칸항공(-8.84%), 마라톤오일(-6.71%)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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