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대박 덕분에 10월 중국 시장에 650만 대 출하, 전년비 155% 급증
중국 브랜드 오포, 비보 9월보다 출하량 줄어, 샤오미는 전년비 25% 급감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국산 휴대폰 업체들이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지만, 미국 애플이 어부지리를 누리면서 최대 수혜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CINNOR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국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650만대를 출하해 중국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중국 소후닷컴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애플 스마트폰 판매실적은 지난 9월보다 78% 늘었고 지난해 10월보다는 1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 국산 브랜드 오포로, 43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어 비보(400만대), 화웨이에서 독립한 아너(360만대), 샤오미(280만대) 순이었다. 지난 9월 출하량과 비교하면 오포는 5.7%, 비보는 4.8%, 아너는 6.0% 각각 줄었고, 특히 샤오미는 12.6% 줄었다.

지난 9월 열린 애플 아이폰13 신제품 온라인 발표회. /사진=AP, 뉴시스.
지난 9월 열린 애플 아이폰13 신제품 온라인 발표회. /사진=AP, 뉴시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도 오포는 2.5%, 비보는 3.0% 각각 줄었고, 특히 샤오미는 2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아너는 지난해 10월보다는 0.6% 늘어나,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1년 전보다 출하량이 늘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3357만5000대로 지난해 10월보다 28.4% 늘었다. 이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월별 출하량 기준으로는 3번째 많은 것이다.

CINNOR 리서치 자료와 비교하면 지난 10월 애플 출하량은 지난 9월보다 280만 대 늘었고, 지난해 10월보다 300만대 늘었다.

지난 10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9월보다 1260만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전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분의 4분의 1을 차지했고, 지난해 10월보다 803만대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애플이 전체 증가분의 40%를 공헌했다고 해당 매체는 평가했다.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것은 신제품 아이폰 13이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신제품 아이폰13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800위안 싸게 하고, 저장용량을 2배 늘려 중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았다는 것이다.

11·11 쇼핑 페스티벌 판매실적을 보면 애플 아이폰12,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맥스 3개 모델이 상위 10위에 들어갔고 이들 모델 모두가 3000위안 이상 고가 제품들이었다.

반면 중국 국산 스마트폰은 11·11 쇼핑 페스티벌에서 1개 모델만 2000위안 이상 가격대 상위 10위에 들어가는 데 그쳤다.

중국 소후닷텀은 "중국 소비자들이 고급 스마트폰을 살 때 애플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국산 스마트폰은 반성해야 한다. 무리하게 난타전만 벌여서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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