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타파...30대 임원, 40대 CEO 배출 기반 마련
2022년 인사부터 적용...실리콘밸리식 유연한 조직으로 변화 대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인사혁신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공서열 타파하고 30대 임원, 40대 CEO 발탁 기반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인사제도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연공 서열 타파를 통해 '실리콘밸리'식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40대 CEO 탄생 등의 제도적 토대도 마련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지향'하는 새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기존에는 CL2(사원∙대리급), CL3(과∙차장급)의 경우 각각 10년 정도 지나야 승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업무 성과와 직무 전문성을 증명하면 단 몇 년 만에도 승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30대 임원 탄생도 가능케 됐다. 

아울러 인사 평가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 우수한 인재에겐 정당한 평가와 보상이 내려질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의 빠른 성장과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부서장의 업무 코칭 '수시 피드백' 제도, 5년마다 다른 직무·부서로 전환할 수 있는 사내 FA(Free-Agent) 제도, 국내·해외법인 간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우수 인력은 정년 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키로 했다.

수평적 조직 문화의 확산을 위해 실리콘밸리식의 자유로운 업무환경도 조성키로 했다.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업장 내 카페·도서관 등에 '자율 근무존'도 마련키로 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이들 새로운 제도를 통해 조직을 유연하고 수평적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추구하는 이재용 시대 '뉴 삼성'의 비전을 담았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이 새 인사제도 개편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혁신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