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하고 완전한 의식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가속화하는 조짐을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삼성에버랜드 상장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에버랜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결의했다.
 
이와관련, 삼성 에버랜드의 경우 내년 1분기중 주식시장에 상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결정이 특히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이건희 회장의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둘러 추진된다는 점과 ▲이 회사의 경우 삼성 경영권 승계에 민감한 영향을 주는 특징을 지녔다는 점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막내 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순환출자로 이루어진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 지분을 개인별로 보면 이건희 회장이 3.7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씩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삼성카드 5.0%, 삼성전기 4.0%, 삼성SDI 4.0%, 제일모직 4.0%, 삼성물산 1.48% 등 계열사 지분을 골고루 갖고 있다.
 
이에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결의, 이를 계기로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는 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고 이들은 이 돈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와 관련, ‘이건희’ 회장과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상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이건희 회장 입원 장기화속에 이뤄지는 경영권 승계 작업 가속화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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