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이어 올 들어 2번째, 1880억 달러 유동성 공급 효과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 무리한 양적완화는 하지 않기로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실물경제 발전을 지지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지준율 인하로 은행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내려가며, 이것을 통해 1조2000억 위안(1880억달러)의 장기 유동성을 시중은행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7월에 이어 올 들어 2번째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쌓아야 하는 비율로, 해당 비율이 낮아질수록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안정을 최우선순위로 두면서, 홍수와 같은 경기부양책은 피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와 같은 도전을 맞고 있는 중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도 인민은행은 홍수와 같은 경기부양책은 피하겠다고 밝혀, 양적완화와 같이 무리한 유동성 대량 공급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올해와 내년 거시정책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특히 중소기업, 녹색발전, 과학기술혁신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일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화상회의에서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을 인하하겠다"고 밝혀 시장에서는 지준율 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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