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해 중국 증시 투자자금 몰리고, 수출 호조로 위안화 초강세
중국 인민은행 외화예금 지준율 2% 포인트 올려, 위안화 강세 일단 주춤

중국 장쑤성 은행의 위안화 지폐. /사진=AP, 뉴시스.
중국 장쑤성 은행의 위안화 지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가치 강세(평가절상)를 막기 위해 은행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현행 7%에서 9%로 2% 포인트 올린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은행 외화예금 지준율을 5%에서 2% 포인트 올린 바 있다. 

외화예금 지준율은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맡겨야 하는 외화예금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을 올리면 시중 외화 유동성이 줄면서 위안화 강세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고시 위안화 공식환율은 지난 9일 달러당 6.3498위안으로 출발했다. 이는 전날보다 0.179 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8년 5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위안화 가치가 가장 많이 올랐다. 외화예금 지준율을 올린다는 인민은행 발표가 이날 밤 전해지면서 오후 9시5분(베이징 시간) 현재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38 위안 수준까지 내렸다. 달러-위한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위안화가치 강세에 대해서는 홍콩을 통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북향자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 화하시보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북향자금을 통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순자본유입이 216억6000만 위안을 기록해 사상 2번째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수출 호조로 달러화를 많이 보유한 수출업체들이 올 연말부터 춘제가 있는 내년 2월까지 달러를 처분해 위안화를 확보하려는 추세가 두드러질 경우 위안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해당 언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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