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40년래 최고치 기록...달러가치는 하루 만에 고개 숙여
바이든 대통령 시장 달래기에 위험자산 선호심리 살아나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0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주말을 앞둔 관망세 속에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급등 소식에도 뉴욕증시가 장중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4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311달러로 0.16% 올라갔고 미국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3258달러로 0.28% 높아졌다. 유로화는 다음주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 속에 달러 대비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이날 발표된 영국의 10월 성장률 부진 소식에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3.45엔으로 0.04%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0.18포인트(0.18%) 하락한 96.09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8%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6.7%)을 웃도는 수치로 1982년 6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33% 급등했고 주거비용도 3.8% 오르면서 2007년 미국 주택시장 위기였던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동부의 CPI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압력을 반영했다"면서도 "가격과 비용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NBC는 전했다. 또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CPI 상승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시장 달래기 속에 달러가치는 약세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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