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 ·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 지수 변동성 높아져
3대 지수 하락 출발...나스닥 반등하다 장 막판에 약보합 '가닥'
美 반도체 지수 하락, 테슬라 · 아마존 등 일부 기술주는 올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지수 변동성이 높아졌다. 미국 달러가치 상승,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국채가격 상승)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이 겹치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다만 테슬라, 아마존 등 일부 기술주들의 반등 속에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532.20포인트(1.48%) 떨어진 3만5365.44,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03포인트(1.03%) 하락한 4620.64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76포인트(0.07%) 내린 1만5169.6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1.64포인트(1.01%) 상승한 2174.09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 속에 다우존스 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며 "3대 지수 모두 지난 주말 대비 하락 장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10만명을 다시 넘어섰다. 유럽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영국에서의 입국 규제에 나섰고 독일은 영국을 주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19%포인트 떨어진 1.405%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1.40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장기금리 기준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1.816%까지 내려갔다. 다만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0.644%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가치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이날 상승했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60포인트 상승한 96.64를 나타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세로 마감했다. S&P500 11개 업종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금융(-2.28%), 에너지(-2.23%), 산업재(-1.70%), 필수소비재(-1.69%), 헬스케어(-0.68%), 테크놀로지(-0.64%), 임의소비재(-0.49%), 부동산(-0.29%) 등이 내렸다.

주요 기술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테슬라(+0.99%), 아마존(+0.74%) 등이 상승한 반면 애플(-0.54%), 마이크로소프트(-0.16%), 메타(-0.35%)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14% 하락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1.68%), AMD(-0.51%) 등이 하락했다.

또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IBM(+1.18%), 보잉(+0.95%) 등이 올랐고 3M(-1.97%), 나이키(-0.82%), 맥도날드(-1.46%), 골드만삭스(-3.87%) 등이 하락했다.

S&P500 종목에서는 AT&T(0.30%), 시스코시스템즈(+0.25%), 카니발(+4.04%) 등이 상승한 반면 인텔(-0.41%), 포드(-2.80%)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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