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다른 그룹들이 이에 동참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그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경기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도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장기화·구조화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100억원을 휴가 기간이나 주말에 내수진작에 사용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100억원어치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이 주말이나 휴가기간 중에 국내 관광, 문화, 음식 등에 사용토록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올여름 휴가도 독려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에 우선적으로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키로 한 것은 내수경기 중에서도 지역 관광이나 지방 먹거리 문화 부문에서 소비 감소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구입하는 관광상품권 규모는 100억원어치지만 SK 임직원들이 지역에서 파생적으로 쓰게 되는 규모까지 감안하면 5~10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내수활성화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홍보를 적극 전개해 나가는 한편 임직원들이 내수활성화에 실제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국민관광상품권을 지원한다.
특히 지급받은 국민관광상품권은 내수경기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관광 지역의 숙박, 음식점, 마트 등에 사용하도록 했다.
SK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이번 하계휴가 기간 중에 국내 관광지 등에서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했던 관광 에세이나 사진전과 연계하는 등 아름다운 소비문화 활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등 발표에 따르면 숙박, 음식업 등 지난 4월의 국내 여가업은 전월보다 11.6% 감소한 반면 4월의 해외관광 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한 16억9680만달러를 기록했다. SK그룹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게 된 이유다.
SK그룹은 지난해에도 추석을 앞두고 100억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소외계층에게 나눠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한편 재래시장까지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SK그룹 역시 대내외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내수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려는 의도"라며 "SK 임직원 스스로가 내수활성화의 동력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