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많았지만, 새해엔 그래도 많은 것 호전됐으면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크리스마스도 지났다. 진짜 연말이다. 그러나 착잡하다. 送舊迎新(송구영신)을 기대하지만 기자는 아직 그걸 크게 느끼지 못한다. 코로나19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많은 위협을 가한다. 많은 서민을 괴롭혀 온 부동산 시장도 아직 불안정, 불확실 속에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일자리 문제, 많은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지속된다. 내년 대형 선거를 앞두고 최근엔 여기저기서 이런 저런 의혹과 공방과 논란들도 여럿 부각됐다.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지만 기자의 마음은 무겁고 착잡하다. 

새해에는 뭔가 좋아져야 할 텐데, 경제가 호전되고 민생도 나아져야 할 텐데,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자체장 선거는 희망이 넘치는 선거가 돼야 할 텐데, 이런 저런 많은 걸 기대해 보지만, 그걸 아직 체감하지 못하겠다. 작금의 상황들은 여전히 기자에게 여러 의구심을 던져준다. 그리고 작은 희망들 조차도 갖지 못하게 한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실망케 하는가. 무엇이 나의 작은 기대들을 꺾어 놨는가. 나름 진단도 해본다. 체감하는 것도 많고 원망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구체적 표현은 삼가려 한다. 국민들이 느끼는 각자의 체감은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기자는 매년 연말연시를 맞을 때마다 送舊迎新(송구영신)을 꿈꾼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송구영신을 기대한다. 낡고 잘못된 것들은 청산되고 산뜻한 새해가 오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올 연말은 달갑지 않은 이슈들이 판친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의연해지려 노력하고는 있으나 쉽지 않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신명나는 일이 별로 없다. 적어도 기자에겐 그렇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새해는 다가온다. 세월의 시계는 쉼 없이 돌아간다. 지금부터라도 각 부문과 분야에서 많은 것이 조금씩이라도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호전되길 빌어본다.

앞으로 정부는 많은 것에서 국민들을 설득시키려 하지만 말고 많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 정책들을 내놓고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부동산 가격이 좀 주춤해졌다고 해서 '안정'이란 말을 섣불리 쓰지 않았으면 한다. 설탕 덩어리 같은 선심정책 보다는 세금 아낄 줄 아는 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돈풀기 등 생색내기 쉬운 정책만 부각시키지 말고 악화된 곳 구조개혁이나 연금개혁 등 우리 청년들의 미래가 달린 일에도 많은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

누가 봐도 허물 있는 사람이나 그 편은 상대나 상대편 공격하기 전에 나부터 반성했으면 좋겠다.

내년 대통령 선거, 지자체장 선거와 관련해선 기존의 정책, 새로운 정책방향을 제대로 평가하고 평가 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각계에서 편 가르기 하거나 지역감정 부추기거나 하는 일들도 사라지거나 줄어들었으면 한다.

새해부터는 가급적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성숙된 사람들을 많이 봐가며 살아가고 싶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말을 바꾸지 않고 실언하지 않고 술수 쓰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며 살아가고 싶다. 내로남불 덜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 교활하지 않고 꼼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일들이 대접받고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새해에는 기업에서 중대재해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 팬데믹도 빨리 종식되면 좋겠다. 

많은 것은 아니어도 송구영신이 일부에서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의 바람일까? 하는 물음도 함께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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