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감성을 입히자" "신경영 초심으로 돌아가자"

국내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 내용이다.  두 거대그룹이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몸부림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에서 직원들에게 내걸고 있는  다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를 통해 인문학과 예술이라는 감성 키워드를 자동차에 접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고 자동차에 감성을 입혀야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자동차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을 맞춰오던 '품질경영'에서 벗어나 고객의 감성적 본능까지도 만족시키는  '감성경영'을 도입해 고객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 지시로 현대차는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인문ㆍ문화계 전문강사들을 초빙해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강연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과 소통하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문학과 문화를 도입해 직원들의 창조적 감성 이미지를 깨워 보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릴레이 강연 테마는 '창조와 감성엔진에 시동을 걸다'로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진행한 대규모 리콜 사태는 고객과 소통, 고객 감동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경영진은 판단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ㆍ예술 교육을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 방침에 따라 최근 출시한 현대차 LF쏘나타를 비롯해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차 광고에 감성 이미지를 강조하거나 인문계 대졸자 채용을 늘려가고 있는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은 "신경영 초심으로 돌아가자"를 외치고 있다.

삼성그룹은 7일 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 21주년 행사를 별도로 개최하지 않고 이 같은 메시지를 사내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경영 선언 20주년이던 지난해 대규모 그룹 하계수련회와 삼성이노베이션 포럼, 신경영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등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신 지난 3일 사내방송을 통해 신경영 21주년 기획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15분짜리 방송에서 1993년 신경영 선언, 2000년 디지털 경영 선언, 2014년 마하 경영 등 이 회장의 핵심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 당시 그룹 임원진을 모아 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혁신경영  메시지를 담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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