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  연일 '땅굴'을 파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 속에서  실적 성장에 바탕을 둔 이들 기업의 선전은 단연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가 150만원 선을 앞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잠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45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100만7000원으로 간신히 `황제주`에 턱걸이한 이후  5개월 새 44% 주가가 오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무서운 상승세는 최근 국내외에서 거둔 좋은 실적이 바탕이 되고 있어 더욱 값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사업은 올 1분기 국내에선 12% 남짓 성장한 반면 해외 화장품 사업은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온라인 등 성장이 두드러지는 부문에 집중하고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방문판매, 백화점 판매는 관리에 들어간 전략이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2분기부터는 실적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마몽드` 폐점이 늘어나고, 새로운 공장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 등 중국 사업이 1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상승세가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15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아모레퍼시픽 목표 주가를 160만~170만원으로 높여 잡고 있다. 

 근거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이 매년 30%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고,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을 수 있으나 해외에서 중장기 성장세가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브랜드가 많고 판매 지역도 더 넓힐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개미투자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과연 5만원대 돌파가 가능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인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5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지수 2000선이 무너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전 거래일보다 4.03% 상승한 4만645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연초 대비로는 26% 상승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5843억원 정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고 있다.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유럽 동부의 벨라루스에 본사를 둔 낸드플래시 소프트웨어 회사인 소프텍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사업 부문을 인수한 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황이 좋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의 주기성 축소와 과점화에 따른 안정적 수익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 중 순현금 상태로 진입할 전망이어서 주주환원 정책의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낸드 부문 사업 방향도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26개 증권사의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평균은 4만9962원이다. 반올림하면 5만원이라고 볼 수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예상보다 양호해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 우려할 요소가 거의 없고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D램과 낸드 가격 강세에 따라 1조2000억원이 예상된다"며 "5월 낸드 가격이 4월 대비 2.9% 상승하는 등 2분기 낸드 부문의 흑자 전환도 전망된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3분기에 애플과 중화권 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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