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조기 긴축 우려, 환율 흐름 촉각 속 증시 냉각
개인 1.3조 매수에도 코스피 2950선 후퇴...車 · 철강 · 조선주는 올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대량 매도 속에 사흘 만에 하락하며 295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흐름 등에 시장이 촉각을 세운 가운데 국내 증시가 힘을 잃었다. 뉴욕증시 선물도 약세로 움직이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936.73까지 떨어졌지만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인들이 소폭 순매수(290억원)로 돌아서며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매매주체 간의 공방도 치열했다. 기관들이 무려 1조3400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들은 기관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IT 대형주, 바이오주 등의 낙폭이 컸다. 자동차와 철강, 조선, 보험주 등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7만7400원, SK하이닉스는 2.33% 떨어진 12만5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2.46%), LG디스플레이(-5.81%), LG이노텍(-0.57%), 삼성전기(-1.04%) 등 IT 대형주들도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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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3.04%), 셀트리온(-3.60%), SK바이오사이언스(-3.13%), SK바이오팜(-2.05%) 등 바이오 대형주들이 하락했다. 일동제약(-17.60%), 녹십자(-4.32%), 한미사이언스(-3.12%), 종근당(-2.29%), 대웅제약(-2.03%), 유한양행(-1.77%) 등도 내렸다.

현대차(1.67%)와 기아(2.87%)는 미국시장 호전 소식 속에 상승했다. 현대모비스(0.59%), 현대위아(1.12%), 만도(1.69%) 등 부품주들도 올랐다. 2차전지주에선 LG화학이 3.11% 상승했고 삼성SDI(-0.15%), SK이노베이션(-0.99%), 후성(-5.56%), 포스코케미칼(-2.82%), SKC(-3.82%) 등이 하락했다.

철강주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제철(3.38%), POSCO(3.14%), 고려제강(7.20%), 세아제강(6.51%), 세아베스틸(3.23%) 등이 급등했다.

현대미포조선(4.86%), 현대중공업(2.46%) 등 조선주들이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영향으로 0.30% 하락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해상(3.74%), 메리츠화재(3.23%), DB손해보험(4.04%), 삼성화재(1.69%) 등 손해보험주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한화생명(3.28%), 삼성생명(1.39%) 등 생명보험주들도 올랐다.

화장품주들은 고개를 숙였다. LG생활건강(-2.45%), 아모레퍼시픽(-2.70%), 코스맥스(-3.08%), 아모레G(-2.34%) 등이 하락했다.

효성티앤씨(3.96%), 효성화학(3.43%) 등이 실적 호전 전망 영향으로 급등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실적 주목 속에 17.29% 치솟았다. 한일시멘트(17.38%), 아세아시멘트(6.09%) 등 시멘트주들이 가격인상 효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카카오(-5.38%)와 NAVER(-2.87%)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 속에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27포인트(1.18%) 하락한 2953.97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3065억원과 2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조3415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7358만주, 거래대금은 14조6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317종목이 올랐고 554종목이 내렸다. 6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04포인트(2.14%) 하락한 1009.6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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