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새해 달러 강세, 원화가치 약세 우위 점쳐
흥국증권 "한국 12월 무역수지 적자 vs 미국 긴축시계는 당겨져"
김준영 전문가 "원화환율 하방 막혀있어, 상반기 달러 강세 점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흥국증권 김준영 전문가는 6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시계는 점점 당겨지고 있다"면서 "2022년은 원화가치 약세 우위를 점친다"고 밝혔다. 

김준영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장중 원-달러 환율은 1200원 턱 밑까지 상승(6일 장중엔 1200원 돌파)하며 작년 10월 초 고점까지 도달했다. 달러 인덱스는 횡보하고 있으나 국채 10년물 금리가 2.40%에 가까워지면서 발생한 자금 이탈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2월 무역 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며 원화 펀더멘탈에 금이 간 부분의 영향도 있다. 

김준영 전문가는 "결론부터 말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방이 크게 막혀 있다고 전망한다"면서 "상반기 달러 강세를 전망한다"고 했다. 그는 "우선 올해 상반기 달러 인덱스의 하락 여력이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간의 PMI(구매관리자지수)나 Economic Surprise Index 차이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달러가치가 당장 약세로 전환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무관하게 경제 활동에 얼마나 제약이 큰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엄격성 지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은 코로나 신규확진자 증가에 비해 엄격성 지수가 낮은 편이라고 했다. 신규확진자는 더 이상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이슈가 아니라고 했다. 봉쇄 조치와 규제 심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확진자 수는 늘지만 경기에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미국 정부는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자가격리 기간도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고 했다. 오미크론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이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고 김 전문가는 전했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김준영 전문가는 "여기에 부스터 샷의 예방 효과가 입증되면서 백신 조달이 용이한 선진국 주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피크아웃 하겠지만 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며, 또 다른 제2의 오미크론이 발견된다면 일시적으로 경제 활동의 제약을 받는 패턴이 반복되는 그림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준영 전문가는 "연준의 긴축 시계는 점점 당겨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서는 높게 프라이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시작된 긴축은 달러화가치 강세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그는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달러 인덱스 지수가 95.7수준 아래로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됨으로 인해 연준의 긴축이 늦어진다고 해서 달러의 강세가 멈추기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는 원활한 경기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완전고용에 위협(threat)이라고 파월 연준 의장은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는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서 "5일(미국시간) 발표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상 이후 양적긴축에 대한 몇 가지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첫 금리 인상 이후 진행할 것이고 지난 사이클보다 빠르게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간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모든 것은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가 2013년 테이퍼링부터 2019년 양적긴축 종료까지 보았던 사이클보다는 훨씬 이벤트 간의 간격이 짧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진행되는 긴축 사이클은 당장 달러의 절하를 막아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은 원화가치 약세 우위를 점친다"고 했다. 그는 "2021년 수출은 단가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도 "그럼에도 12월 무역 적자를 기록하며 2016~2017년 수출 호황기에 비하면 초라한 무역수지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해 수입도 크게 동시에 늘어났다"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 수지가 크게 개선되기 힘든 환경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상 수지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서비스 수지의 경우 코로나 이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서비스 수지 개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여행 수지"라고 했다. 그는 "해외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글로벌 백신 접종률 상승과 글로벌 다수 국가의 위드 코로나 전환 기대감 등을 고려해보면 작년보다는 올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에 나갈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서비스 수지의 흑자 추이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론적으로 무역수지가 2021년보다 크게 개선되기 힘들고 서비스 수지가 하락하는 그림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원화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달러가치의 약세 전환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방 경직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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