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장중 반등했지만 장 막판에 약보합 '가닥'
美 고용부진에도 실업률 개선...연준 매파 행보 빨라질 듯
국채금리 장중 1.8%대까지 치솟아...2020년 1월 이후 최고치
테슬라 ·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하락...美 반도체 지수도 급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금리인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81포인트(0.01%) 하락한 3만6231.66,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9.02포인트(0.41%) 하락한 4677.03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97포인트(0.96%) 떨어진 1만493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26.57포인트(-1.20%) 급락한 2179.81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채금리의 급등 속에 기술주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나쁜 한 주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이번주 들어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최고치 대비 각각 8%, 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1.801%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으로는 1.769%를 나타냈다. 다만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872%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19만9000명으로 전월(21만명 증가) 대비로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42만명을 각각 크게 밑돌았다. 다만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12월 실업률이 3.9%로 전월(4.2%) 대비 개선되면서 연준의 매파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전날 80%에서 이날 90%로 높아졌다고 CNBC는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주요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3.54%), 아마존(-0.43%), 메타(-0.20%), 넷플릭스(-2.21%) 등이 하락했다. 애플은 0.10%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8% 떨어졌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3.30%), AMD(-3.11%) 등이 하락했다.

S&P500 11개 업종 지수 흐름은 엇갈렸다. 임의소비재(-1.65%), 테크놀러지(-1.01%), 부동산(-0.55%), 헬스케어(-0.46%) 등은 하락한 반면 에너지(+1.45%), 금융(+1.15%), 유틸리티(+0.75%), 필수소비재(+0.16%) 등은 상승했다. S&P500 종목에서는 포드(-0.08%) 등이 하락한 반면 AT&T(+2.74%), 아메리칸항공(+3.82%) 등은 상승했다.

또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인텔(-1.06%), 코카콜라(-0.23%), 비자(-1.27%) 등이 하락했고 월트디즈니(+0.59%), 보잉(+1.97%)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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