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CPI 폭등했지만 예상했던 수준
베이지북 내용도 견고했지만 레저는 위축
미 10년물 금리 하락, 미국달러가치 급락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달러가치가 뚝 떨어졌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폭등하고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 내용이 견고했으나 그럼에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13일 새벽 6시 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48 달러로 0.74%나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711 달러로 0.56%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14.52 엔으로 0.66%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크게 절상됐다는 의미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4.94로 0.71%나 추락, 달러가치가 급락했다. 

CNBC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폭등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발표한 베이지북 내용도 견고했지만 12월 물가지수가 예상수준을 기록하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매파적 강도가 크게 높지 않았던 점이 이날까지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가치가 급락하고 달러의 상대 통화들인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의 가치가 달러 대비 급등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나 치솟으면서 지난 1982년 6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5%나 상승하면서 1991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솟구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0% 상승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에상대로 발표됐다. 

역시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의 단기경제진단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고용이 완만하게 늘었다. 오미크론 여파로 레저 분야는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오미크론 속에서도 소비는 꾸준했다. 노동인력, 자재 등에 대한 수요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2분후 기준(한국시각 13일 새벽 6시 2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738%로 전일 같은 시각의 1.743% 대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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