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랭킹 1위자리를 맥없이 내주었던 박인비가 다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년만의 우승이다. 통산 10승째다. 실각당한 여왕의 자존심 회복이 단기간에 이뤄졌다. 

9일(한국시각) 미국에서 열린 2014메뉴라이프파이낸셜 LPGA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의 몰아치기가 모처럼 위력을 발휘했다. 박인비는 이날에만 무려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로 2위인 미국의 크리스티 커를 3타차로 물리치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에게 이날은 되는 날이었다. 이날 마지막 조 경기를 치른 그는 장타자 위성미, 그리고 3라운드까지 15언더파로 박인비보다 2타나 앞섰던 중국의 펑샨샨과 한 조에서 맞붙었다. 
 
티샷 거리는 박인비가 가장 짧았다. 위성미 보다는 티샷에서 최대 60야드나 뒤지기도 했다. 펑샨샨보다도 30야드 가량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맨 뒤에서 먼저 위협적인 온그린을 해놓고 다른 경쟁자들을 위협했다. 퍼팅도 신들린 듯 했다. 매 홀 퍼팅감이 뛰어났다. 앞조에서 미국의 크리스티커가 이날에만 8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로 추격했으나 우승을 넘보지는 못했다.
 
박인비의 신들린 아이언 샷과 퍼팅이 되살아나며 손쉽게 우승을 낚아올릴 수 있었다. 이날 중국의 펑샨샨은 그간 박인비와는 많은 경기를 해 봤기 때문에 “해볼만하다”며 큰소리쳤으나 박인비의 적수가 되기엔 너무나 힘이 달렸다. 그는 이날 18언더파 3위에 그쳤다.
 
이날 우승은 박인비에게 의미가 아주 컸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점이 의미 깊다. 게다가 올 US여자오픈을 목전에 두고 자신감을 회복한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그의 최고 무기인 퍼팅감이 되살아 난 것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대목이다.
 
한편 최근 박인비에게서 세계랭킹 1위자리를 빼앗아갔던 스테이시 루이스는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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