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또 눌러...반도체 부족 대응 차이가 순위 갈라
폭스바겐, 작년 세계 신차 판매 대수 888만대...2020년보다 5% 감소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매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매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작년에도 세계 신차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독일 폭스바겐(VW)이 발표한 자사의 2021년 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2020년보다 5% 감소한 888만 대였다. 도요타는 작년 연중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1월 누계로도 VW의 연간 실적을 웃돌고 있어 사실상,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신차 판매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반도체 부족에 대한 대응 정도가 이같은 차이로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도요타는 지분법 적용 회사인 스바루(SUBARU)를 포함하지 않는 기준으로, 작년 1~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56만 대였다. 이번 달 하순에 2021년 연간 판매 실적을 발표한다.

도요타는 주요 지역에서 견조하게 판매를 늘렸다. 미국 시장에서는 작년에 해외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점유율 선두를 나타냈다. 중국 판매도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대기업 메이커가 전기자동차(EV) 전략을 잇달아 공표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HV) 등의 판매를 늘렸다.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시장 냉각은 도요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자회사인 히노자동차 등을 제외한 도요타 그룹 작년도 판매 계획은 11월에 하향 수정했다. 11월 한 달간 실적은 북미나 유럽에서 전년도를 밑돌았다.

그러나 연간 다목적 스포츠차(SUV)인 신형차를 주요 지역에서 거의 예정대로 투입한 것 이외에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 차종 교체 지원 등 대처가 주효했다. 각 회사가 골치를 앓고 있는 반도체 부족도 그룹 회사인 덴소와의 제휴로 영향을 최소화했다.

한편, VW는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세계 1위였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판매가 침체했다. 작년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을 만회하지 못하고, 판매 대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20%나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이 2020년보다 14% 감소한 330만 대, 서유럽은 286만 대로 3% 줄었다. 북미는 고급차 호조로 16% 증가한 90만 대였다.

브랜드별로는 핵심 VW 승용차 브랜드가 8% 감소한 489만 대였다. 고급차 브랜드인 독일 아우디는 1% 감소한 168만 대, 독일 포르셰는 30만 대로 11% 증가했다. 그룹내에서 반도체를 이익 폭이 큰 차종에 주로 활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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