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따른 금리 인상, 신흥국 경제 악순환 현실화
백신 보급 격차 등 영향...각국 경제불균형 심화 예상

홍콩 비즈니스 중심지. /사진=AP, 뉴시스
홍콩 비즈니스 중심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대책에 의한 재정 지출 등으로 신흥국 채무가 한층 증가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시점 92.6조 달러로 감염 확대 전인 2019년 말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0년 이후 대체로 7% 이하에 머물러 왔지만 최근엔 10% 수준을 넘는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이 회복이 늦어지는 신흥국 경제를 더욱 짓누르는 악순환이 현실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전체 채무는 민간 부문을 포함해 작년 6월 말에 296조 달러로 사상 최대로 증가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이러한 분위기가 지난 연말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 경기회복이 진행되면서 재정지출도 억제 추세이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율은 유로권을 포함 70% 국가에서 내렸다.

선진국의 채무 비율은 작년 9월 말에 410%로, 아직 높은 수준에 있지만 6월 말 이후 3개월 사이에 7%포인트 정도 저하되었다.

한편, 신흥국 채무 비율은 작년 9월 말 시점에서 247%로 6월 말 이후 3개월에 1%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실제 액수로 보면 2020년 말, 2021년 3월 말, 6월 말, 9월 말 시점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를 초과하는 증가폭을 보였다.

신흥국에서 증가한 채무의 80%는 경제 규모가 큰 중국이 차지한다. 위기 대응으로 자금 조달을 서두른 기업 등의 영향도 있어, 2019년 말 이후 13.7조 달러 증가했다. 중국 이외의 신흥국에서도 채무의 확대가 눈에 띄어, 작년 9월 말에 36.4조 달러로 과거 최대를 경신했다.

신흥국의 채무 압축을 한층 더 어렵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잠재해 있다.

우선은 미국의 금융긴축에 수반하는 달러 가치 상승이다. 신흥국이 안고 있는 달러 표시 채무의 변제 부담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22년에 총 3회 정책금리 인상을 전망해, 금리 상승이 달러 가치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다른 하나는 식료품 가격의 상승 등에 대처하기 위해, 신흥국 자신이 경제를 냉각시키는 금리 인상을 재촉당하는 것이다. 미 골드만삭스의 한 전문가는 성장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금융긴축으로 "올해 경제환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이 매체에 예측하면서, 정정 불안 등 기존 문제가 심각화할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심각해진지 2년이 되고 있다. 신흥국의 채무를 둘러싼 지원의 국제 협조는 지지부진하다. 백신 보급도 선진국과의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어, 경기 회복 불균형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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