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지난번 사과 후 또 대형사고 발생...사과 효과 의문
사과와 별개로 모든 사고 책임자에 대해 철저한 규명 및 조치 필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뉴시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회장은 17일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퇴한다"면서 "환골탈태 자세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아파트에 대해선 재시공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나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때도 사과했던 정 회장의 이번 또 다른 사과가 얼마나 신뢰를 얻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다른 지역 아이파크 사업장에서의 소비자 불안심리도 최근 부각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정몽규 회장은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사고 책임을 지고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사고아파트 관련 안전 진단을 실시해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진단에서 문제 있다면 철거 후 재시공할 것"이라고 했다. "회장직에선 물러나지만 대주주 책무는 다하겠다"고 했다. "광주시와 시민 안전·재난관리 관련 최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 때도 사과했었다. 이어 약 7개월 만인 이달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의 외벽이 또 무너져 내리면서 HDC현산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따라 사고 현장은 물론 다른 아이파크 현장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글을 쓰는 기자가 분양받은 서울 한 아파트의 아이파크 현장도 술렁이고 있다. 이번 정 회장의 사죄는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대기업에서 연이은 참사가 일어난 것에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HDC현산을 비롯한 관련자 모두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 규명, 엄정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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