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달 주택 매매, 코로나 이후 최대폭 감소
매도주택 부족, 3.6% 줄어...가격은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해 말 미국 주택 매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계절 조정치 기준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20년 5월 이후 전월 대비 매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15% 급등하며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레드핀의 한 전문가는 리포트에서 "주택 매매가 급감하고 있지만 수요 부족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매에 나선 주택 매수자들은 많지만 팔 만한 물건이 없다. 많은 시장에서, 집을 사는 것은 마치 식료품점에 가서 진열대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번 달에는 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더 늘어나 올해 초에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한 레드핀 부동산 중개인도 "활발한 주택 시장은 연말 연시 동안 쉬지 않았다"고 리포트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한 "크리스마스 직전에 시장에 나온 침실 두 개 규모의 주택에 약 40명의 예비 매수자들이 몰려들었다"며 "여러 제안을 받았고, 당초 120만달러 매도 희망가격보다 32만 5000달러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중간규모 평균 주택가격은 38만 2900달러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2% 상승했다. 88개 대도시권 중 87개 지역에서 올랐다.

지난해 12월 계절 조정, 주택 판매는 한 달 전보다 3.6%,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2020년 6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미국 전역 88개의 대도시권 중 79개 지역에서 주택 판매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계절 조정치 기준, 주택 신규 매물량도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해 2020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88개 대도시 지역 중 82개 지역에서 1년 전보다 새로운 매물이 감소했다.

지난 12월에 팔린 매물은 평균 24일 만에 계약 체결을 맺었는데, 이는 평균 31일 만에 집이 팔렸던 1년 전보다 한 주 빨라진 것이지만, 작년 6월 사상 최저였던 15일보다는 9일 늘어난 것이다.

지난 12월 매물 희망가격 이상으로 팔린 주택은 전체 중 43%로 6월 최고치보다 14% 포인트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12월 평균 희망가 대비 매매가격 비율은 100.5%로 지난 6월(102.6%) 사상 최고치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월(99.4%) 대비 약간 상승했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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