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움직임 촉각 속, 넷플릭스 실적 부진 등이 뉴욕증시 '강타'
다우 6거래일째 하락...S&P · 나스닥도 나흘 연속 밀려
위험자산 회피 신호 속, 美 10년물 국채금리 1.75%대로 하락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급락...미국 반도체지수도 연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 다시 하락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 속에 일부 기술주의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50.02포인트(1.30%) 하락한 3만4265.3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4.79포인트(1.89%) 떨어진 4,397.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5.10포인트(2.72%) 급락한 1만3768.92로 각각 마감했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6.13포인트(1.79%) 하락한 1987.91을 기록하며 2000선을 이탈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고 러셀2000 지수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또 "다우존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20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일을 보냈다"면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시장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준이 오는 3월에 이어 추가적으로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으로 증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주요 기술 기업 중 한 곳인 넷플릭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20% 넘게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신호 속에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상승에 따른 되돌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날 하락했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1.758%로 전일 대비 0.053%포인트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004%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3.88%), 임의소비재(-3.10%), 자재(-2.50%), 금융(-2.03%) 등이 급락했다.

주요 기술주들도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부진한 실적 발표 영향으로 21.79% 떨어졌다. 또 테슬라(-5.26%), 애플(-1.28%), 마이크로소프트(-1.85%), 아마존(-5.95%), 메타(-4.23%) 등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2% 하락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엔비디아(-3.21%), AMD(-2.5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69%) 등이 미끄럼을 탔다. 

S&P500 종목에서는 포드(-4.62%), 월트디즈니(-6.94%), 트위터(-6.60%), 노던 트러스트(-5.07%), 모더나(-4.45%), 보잉(-4.09%) 등이 급락했다.

또 다우존스 종목 중에선 비자(-3.93%), 하니웰(-1.83%), 트래블러스(-1.56%), 골드만삭스(-1.20%), 월마트(-0.73%), 3M(-0.53%)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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