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파트 붕괴, 성수동 고층 빌딩 진동
포스코 현장 또 사망,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ESG 경영 어디로? 나라 망신? 중대재해법 제대로 시행돼야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아파트는 안전한가. 스키장은 안전한가. 대기업 작업현장은 안전한가. 대한민국 곳곳, 왜 이리 불안한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현장수습, 피해자 지원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서 귀국하자마자 사고현장 수습부터 챙겨야 하는 게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이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짓고 있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붕괴되면서 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사망, 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HDC현산은 작년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 참사의 원청사이기도 하다. 그때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광주에 내려가 사죄했다. 그러나 그런 HDC현산이 짓던 아파트가 또 무너져 내리면서 국민적 실망감과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다.   

HDC현산의 광주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 충격이 한창이지만 다른 곳에서도 '안전'을 우려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DL E&C가 지은 서울 성동구 고층 주상복합 건물 일부층에서 진동이 발생해 해당 건설사는 물론 국토부까지 긴급점검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게다가 굴지의 대형 건설사가 지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바퀴 진동 소음 때문에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뉴스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불안한 것은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포스코그룹 포항제철소에서 지난 20일 오전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포스코그룹 작업 현장에선 최근 3년간 여러 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간 포스코 현장의 여러 차례 사망사고에도 최정우 회장은 연임했고 이번에 또 사과했다. 국민들은 사과보다 사고근절을 원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해 광주 아파트 참사현장 수습에 적극 나서라고 강조한 22일,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는 또 다른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터졌다.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바람에 탑승객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많은 대기업은 최근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대기업들이 건설중이거나 건설한 아파트, 고층 빌딩 등이 불안감을 유발시킨다. 포스코그룹 작업현장과 기업이 운영하는 스키장에서도 안전은 지켜지지 못했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뉴스와 관련해 "이번 사태가 건설업계의 현실이다. 하청도 수사해야 한다. 10대 건설사 전수 조사 요망한다. 지자체 등 당국은 책임 없나"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 것은 안전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에 떨고 있는지를 대변한다.     

성수동 고층 빌딩 진동 발생 뉴스와 관련해선 "고층 아파트 불안하다"는 댓글이 주목 받는다. 국토부 등의 정확한 진단과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포스코그룹처럼 작업현장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사과 보다, 안전을 위해 경영자들이 '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뉴스에 달린 "나라 망신이다"는 댓글 또한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대기업들 마저 이지경이니 국민들은 뭘 믿고 살아야 하나. 당국은 말로만 안전 외치지 말고 감독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사고 친 기업들은 말로만 ESG 경영이니 안전 경영이니 떠들지 말고 최고경영자 등이 직을 걸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몇몇 대기업 때문에 잘하려는 다른 많은 기업까지 곤혹스럽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만큼 앞으로 시행될 중대재해법은 그야말로 제대로 작동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