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법원의 판결대로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 관한 내용을 26일 자사의 영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삼성전자가 특허 침해를 안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법원의 판결문을 그대로 옮겨 붙이거나 여전히 다른 나라에서는 애플의 주장이 옳다는 얘기로만 채워졌다.

 
이러한 애플의 조치에 대해 삼성전자는 26일 오후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은 이날 영국 홈페이지 첫 화면의 최 하단에 링크를 걸고 ‘삼성-애플 법적 조정’이란 글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에서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 태블릿은 애플 디자인의 놀라운 단순함을 갖고 있지 못하다. 애플만큼 산뜻하지도 못하다”는 요지의 애플 패소 결정문을 그대로 게재했다.
 
애플은 또 독일과 미국에서는 자신들이 삼성의 특허 침해 결정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영국 법원의 결정에 대한 애플의 존중 여부는 이 게시물을 올린 것 외에는 내용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소송의 상대방인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어디까지나 영국 법원과 애플간의 문제”라며 “우리가 뭐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응을 한다면 회사 내 법무 팀에서 할 일이지만 일체의 지침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상대는 이른바 둥근 사각 디자인까지 물고 늘어지는 마당에 삼성전자는 이도 저도 아닌 반성문에 대범함으로 일관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 26일 애플 영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애플의 삼성전자와의 소송관련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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