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아주캐피탈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눈독을 들이고 있음을 표명한 데 이어 유럽 최대 금융그룹 가운데 한 곳으로 스페인 2위 기업인 산탄데르(Santander)가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산탄데르 외에도 일본 중국 등 외국 기업들과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아주캐피탈 인수전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DGB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 이어 아주캐피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이는 DGB금융지주가 은행업 부문에만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해 비은행업 부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자산운용사는 물론이고 보험사ㆍ캐피털사까지 금융업종 구분 없이 인수할 만한 매물 찾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KDB생명과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각각 예비입찰제안서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캐피털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을 품을 생각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산탄데르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산탄데르는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한국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캐피탈 인수로 그 첫 포문을 연다는 전략이다.  산탄데르는 그동안 중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신시장 개척을 추진해왔다. 

활발한 인수합병 덕에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작은 은행에 그쳤던 산탄데르는 지난해 약 44억유로(약 6조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정도로 급성장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도이치와 함께 유럽 3대 금융그룹으로 부상했다.

산탄데르는 아주캐피탈이 2010년부터 꾸준히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창출한 만큼 알짜 매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자산 6조2418억원,  영업이익 279억원,  당기순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산탄데르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현재 4~5% 수준인 자금조달 금리를 낮춰 단숨에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탄데르 외에도 25곳 정도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 아주캐피탈 매각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의 최근 시가총액은 4000억원 수준으로 일각에선 매각 열기가 뜨거워지면 가격이 5000억원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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