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튀김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특이 조리기구 히트쳐 눈길

▲순두부와청국장 매장전경 및 찜상차림
지난 2005년 굽네치킨은 ‘오븐치킨’을 치킨 시장을 주름잡는 새로운 메뉴로 만들었다. 이는 오븐기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굽네치킨은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유명 오븐기를 매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그러면서 굽네치킨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오븐 구이 치킨은 기존 브랜드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오꾸꼬 같은 오븐 구이 치킨 전문 브랜드도 등장해 ‘오븐구이 치킨’의 위상은 날로 높아졌다. 오븐기 시장 역시 동 시대에 크게 성장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븐의 대중화는 베이크 치킨이라는 신메뉴까지 파생시켰다.

이처럼 조리 기구는 새로운 외식 메뉴를 창조해내는 일등 공신이 될 수 있다. 기존 외식 창업 아이템은 메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메인 재료와 양념, 첨가 재료 등 눈으로 바로 보이는 부분에 집중하면 고객들에게 보다 쉽게 ‘색다름’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좀 더 세부적인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식 브랜드인 순두부와 청국장 그리고 찜의 경우 모든 매장에서 식수로 고급 정수기 물만 사용하도록 한다. 순두부와 청국장 그리고 찜은 화학조미료(MSG)를 완전 배제하고 천연 재료만 사용해 맛을 내는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다. 이러한 사실은 기존 외식업장에서는 흔히 넘어갈 수 있는 물조차 깐깐하게 따져 사용한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가마솥 밥을 짓고, 강릉에서 두부를 공수해오며 청국장까지 자체 생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빙수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면서 ‘빙수기’도 뜨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빙수 전문 브랜드만 20여개에 이르고 기존 카페 시장에서도 빙수 메뉴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빙수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업소용 빙수기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음을 잘게 ‘부숴주던’ 기존의 빙수기는 ‘눈꽃처럼’ 곱게 얼음을 갈아내는 것으로, 우유 얼음을 만들고 그것 또한 곱게 갈아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빛테크가 정수기·제빙기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나까조코리아와의 OEM 생산을 통해 만든 눈꽃 빙수기 스윗스노우는 위생 문제 해결을 용이하게 만든 빙수기다. 우유 얼음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빙수기는 청소가 힘들었지만 스윗스노우의 경우 노즐을 단순화 시켜 청소를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우유통을 위쪽으로 빼고 용량을 줄여 지속적으로 신선한 우유를 공급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물의 부력을 이용한 수유식 튀김기도 새롭게 등장했다. 수유식 튀김기인 넥스타 튀김기는 냉각장치를 이용해 물의 온도 상승을 막고, 튀김 작업을 하며 생기는 찌꺼기는 물 밑으로 가라 앉힌다. 기름에 떠다니는 부유물이 없으므로 산화를 막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용이하다. 또한 수분이 있으므로 속이 촉촉한 튀김을 만들어 낸다. 튀김기를 주로 사용하는 업장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넥스타 제조사 측은 넥스타가 기존 가스 튀김기 대비 가스비 30% 이상, 식용유 사용량 최대 5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생활 도자기 및 업소용 도자기로 이름을 알린 ㈜에릭스도자기는 힐링요 저온조리기를 내놓은 바 있다. 힐링요 저온 조리기는 원적외선 방출량이 매우 뛰어난 조리기로,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를 통해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힐링요 저온조리기는 원적외선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해주는 한편, 유리아미노산을 증가시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불 앞에서 요리 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 만으로도 건강하게 조리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덕분에 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세심한 조리기구’는 꾸준히 출시될 전망이다. 음식이 그릇에 담기기까지 어떤 모양새로, 어떤 맛으로 완성될지는 조리기구에 따라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등장할 ‘히트 메뉴’를 점쳐보고 싶다면 조리기구 시장의 흐름을 좇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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