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6일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해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 뿐만 아니라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앞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를 연거푸 거부하고 있는 상태여서 무소불위 금융권력을 누리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제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법조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지난 26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돼 있었으나 이를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 라 전회장이 불참하자 재판장은 오는 11월 14일 출두를 다시 요청했다. 만약 이 날도 불참할 경우 구인장 발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재판 하루 전, 일부 기자들이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라 전 회장의 측근이 “왜 나한테 묻느냐”며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승유 전 회장의 경우 국회 정무위원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건과 관련해 지난 8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전 회장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하나고에 대한 외환은행의 출자시비까지 불거졌다.
 
날이 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도 김 전 회장은 모습을 감추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큰 권력을 앞세워 큰 소리치던 두 전 회장이 의혹을 털 수 있는 법정과 국회에서의 소명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은 절대 떳떳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