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월드컵 중계진. 이영표 해설위원(왼쪽)과 조우종 캐스터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국내 방송3사의 중계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방송3사는 해설위원마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어필, 시청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이런가운데 지난 18일 오전 치러진 한국과 러시아 조별 리그전에서선 KBS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1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7~8시50분(한국시간) KBS 2TV의 시청률은 22.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의 시청률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다. MBC는 18.2%, SBS는 11.6%를 기록했다.

KBS 2TV는 조우종 캐스터와 2002 월드컵 당시 신화의 주역인 이영표 전 국가대표 선수가 해설을 맡고 있다.

앞서 이영표 위원을 내세운 KBS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다.

MBC의 경우 전문MC 김성주와 송종국, 안정환 등 전 국가대표 선수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우며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일밤의 '아빠 어디가'를 통해 호흡을 맞춰왔고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유리한 면이 있었지만 방송노출이 거의 없던 이영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SBS는 전문성을 갖춘 차범근·차두리 부자, 축구마니아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성재 아나운서를 캐스터로 내세웠다. 

실제로 월드컵 개막 이후에도 MBC와 SBS가 각각 친숙함과 전문성을 내세우며 선전했다. 그러나 이영표가 스페인의 몰락에 이어 '일본 VS 코트디부아르'전의 경기결과 및 경기내용을 정확히 예측하면서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도 이영표는 '이근호 선수의 활약'을 점쳤고 실제로 이근호 선수가 선제골을 넣자 스스로도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영표의 예측이 들어맞자 축구팬들은 그에게 '초롱도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초롱이'라 불렸던 그가 점쟁이처럼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데 대한 별명이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 개막 7일째인 19일(한국시각) 새벽,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 칠레한테도 2대0으로 완패를 당하며 탈락하자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주요 해설위원들 가운데 이영표 위원이 스페인의 몰락을 가장 확실히 점쳤다"면서 "그의 예측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이영표는 "사실 해설을 잘 하는건 아닌데 열심히 준비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며 "부족함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새벽 4시 방송되는 '한국 VS 알제리'전에선 과연 어느 방송사가 선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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