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들도 길거리에서 축구 관람해 눈길

 한국과 러시아의 월드컵 축구경기에 북한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19일(한국시간) 영국의 텔리그라프가 이 경기를 길거리 시청한 평양시민들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양역 광장에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고 텔리그라프는 전했다.
 
냉전시대라면 북한주민들에게 한국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괴뢰’이고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스탈린주의 종주국’이니 일방적으로 소련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상당수 한국인들은 추측한다.
 
그러나 1990년대 남북화해를 통한 축구 단일팀 구성 경험, 2000년대 한국의 햇볕정책 등을 거친 2014년 현재의 모습은 이런 정치색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한 시민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본선 진출을 못했지만 스페인 이나 브라질 같은 강팀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다른 나라의 일반적인 축구팬과 거의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텔리그라프는 북한이 한국의 경기 중계 장면을 내보내면서 해당 방송국의 이름은 흐리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선제골과 러시아의 동점골에 대한 시민 반응은 소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196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었다. 1966년엔 특히 이탈리아를 꺾고 8강행을 이루는 기적을 연출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붉은악마의 '1966 Again'이란 슬로건은 이 때를 의미한다. 조별예선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격돌했는데 사회주의 맹방이란 정치적 관계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양팀은 무수한 발길질을 주고받는 거친 플레이를 했다고 전한다.
 
 
▲ '한국 - 러시아' 경기를 지켜보는 평양 시민들. /텔리그라프 화면 캡쳐.

 

▲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로 북한 여성들이 지나간다.

▲ 인터뷰에 응한 평양 시민의 모습.

▲ 메모를 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도 보인다. 북한이 8강 신화를 이룬 1966년 월드컵도 관전했을 연령층이다. /텔리그라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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