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국 연출
 
최근 대학로 이수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연극 ‘힘을 내요! 미스터진’(1661-3124)이 ‘착한 코미디극’으로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힘을내요! 미스터진’은 어려서부터 재수가 없기로 소문난 주인공 현규가 펼치는 인생 역전기를 그린다. 부조리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리저리 치고 받히는 인물들이 동질감과 웃음을 전달한다. ‘힘을내요! 미스터진’의 연출·대본을 담당한 최창국 연출은 공감대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100% 아무리 멋진 예술작품이더라도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과연 그게 의미가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쓰고 연출 작업을 하면서 대중적으로 공감될만한 코드가 무엇일까 생각하고 그 뒤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었죠. 이 연극의 1차적 목표는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거에요.”
 
최창국 연출은 ‘힘을내요! 미스터진’ 대본을 쓰고 연출 작업을 진행하는 데 반 년 정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첫 공연을 올린 이후에도 수정 작업을 거쳤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관객들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중심을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 덕분에 나름대로 악역이랄 수 있는 과장 역할도 남자 관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성격을 부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어쩔 수 없는 일에 갇혀 살고 있잖아요. 저는 연극을 통해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인생의 답답함 같은 걸 유쾌하게 깨고 싶었어요.”
 
그는 원래 무대에 오르는 배우였다. 연극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와 뮤지컬 <프리즌> 등의 작품을 거쳤다. <프리즌>에서는 연출 작업도 겸했다. 최창국 연출은 이 과정에서 남이 쓴 대본 말고 자신이 직접 쓴 대본으로 연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 생각을 실현 시켜준 이번 작품은 시야를 크게 넓혀주는 역할을 했다.
 
“전에는 제 연기, 제 무대만 신경 써도 됐어요. 그런데 연출자는 일정, 배우들 컨디션, 소품 하나, 조명 하나 일일이 신경을 쓰고 체크를 해야 해요. 무대 위에 올라 관객만 보던 사람이 무대 뒤에서 관객과 무대 전체를 보게 된 거죠. 덕분에 시야가 많이 넓어졌어요.”
 
그는 앞으로도 연출에 집중해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시나리오를 써서 직접 연출하는 일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도 연출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이번에 그랬던 것처럼 100% 만족하기는 힘들겠지만 100%를 향해 달려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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