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이라크 사태 등의 영향으로 1968선까지 떨어지며 비실거리고 있지만 빛나는 두 종목이 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과 SK하이닉스의 무서운 상승세다.

아모레퍼시픽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었던 150만원과 5만원을 무난하게 돌파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 기업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순항을 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상승세가 지속될지, 얼마를 목표가로 잡아야 할지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주가 150만원을 앞두고 잠시 주춤거리던 아모레퍼시픽은 19일과 20일 150만원 선을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20일에는 장중 한때 172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종가는 전일 대비 5만1000원 상승하며 155만1000원에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영업이익이 2139억원에 달해 영업이익률 20%에 육박하는 좋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947억원) 대비 16.3% 늘어난 1102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면세점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것.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라 아모레퍼시픽 2분기 면세점 매출액도 작년 동기보다 72% 늘어난 136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점은 마진도 좋기 때문에 회사 수익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법인 역시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아모레퍼시픽 제품 이미지가 워낙 좋아 향후 5년간 연평균 38%에 이르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성장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충분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5만원 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9일 5만원 선을 돌파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20일 1300원이 하락하며 4만9400원으로 마감했지만 5만원을 또다시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처음으로 지난 19일 5만원을 돌파하며 17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현대전자, 하이닉스 시절을 포함해 17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 시가총액 역시 36조764억원으로 집계되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톱3로 올라선 바 있다. 

KB투자증권 변한준 연구원은 "PC 수요 강세가 디램(DRAM)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디램 가격 흐름은 연말까지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견조한 디램 가격 전망을 반영해 2014년, 2015년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5조원 및 6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영업이익 3조3798억원에 비해 48%, 86% 각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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