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는 신조어 만들고 중장년층은 신조어 적극 수용

▲국사랑 명륜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말이 곧 씨가 된다. 그만큼 말은 강력한 힘을 지닌 매개체다.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이 ‘입소문’으로 꼽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신조어’는 이러한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존재다. 중·장년층 이상 세대는 미디어에서 만든 신조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10대 ~ 30대는 적극적으로 신조어를 만들고, 그에 대한 이야깃거리나 이미지를 덧붙이는 일을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신조어들은 그래서 마케팅의 중요 수단이 된다. 네티즌이 만들어낸 ‘치느님’, 1인 1닭, 치렐루야 같은 신조어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재배포, 확대 생산되면서 말 그대로 ‘치킨을 즐기는’ 문화를 조성했고 치킨 소비 증진에도 일조했다.

최근에는 이를 염두에 둔 치킨 브랜드까지 나왔다. 국민치킨은 순살 치킨을 슬라이스 해 샐러드, 감자튀김과 함께 내는 식으로 ‘1인 1닭’이 손쉬운 구성의 메뉴를 만들었다. 가격도 7000원대로 책정해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치킨을 즐기면서 보다 예민해진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불고기 소스, 핫페퍼 소스, 까르보나라 소스 등 다양한 소스까지 얹어낸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1인 가구 소비량 증가 현상은 싱글족, 매스티지, 솔로 이코노미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는 관련, 시장과 언론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다뤄진 바 있다. 이에 반응한 시장이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이를 다시 회자시키면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인 소비자의 취향과 소비 행태에 초점을 맞춘 상품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소용량 즉석 식품이 더욱 다양화 됐고 1인 가구 및 소규모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했다.

반찬전문점은 대표적인 예다. 직장·학교 생활에 치여 집에서 꾸준히 반찬을 만들어 먹을 여유가 없는 대부분의 1인 가구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기 때문이다. ‘더반찬’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샐러드와 과일까지 판매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해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국사랑은 한식전문점을 표방하며 반찬뿐만 아니라 국, 찌개류까지 판매해 인기다. 한방 삼계탕, 한우 소고기 무국, 한우 육개장 등 집에서 맛을 내기 힘든 종류를 포함한다. 국사랑의 경우 약선 조리장이 직접 개발한 저염식 메뉴로 100% 국내산 한우와 30여가지 천연재료를 가지고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형 외식매장도 1인 소비자를 노린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하누소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갈비탕을 G마켓, 11번가 등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판매해 1인 소비자들까지 공략한다. 실제로 위메프 입점 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4500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창동 본점에는 테이크 아웃 매장을 따로 마련해 오프라인에서도 하누소 메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신조어는 계속 쏟아지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유행을 타기 시작하고 있다. 모든 마케팅에서 갈수록 ‘키워드’가 중요해지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신조어’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트렌드를 대표하고, 이를 확대•재상산하는 역할을 맡아 하나의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 현상에 따라 앞으로 창업 시장은 빠르게 적응해 나갈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만큼 이러한 트렌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창업 시장의 뜨는 업종을 남보다 앞서 찾고 싶다면 새로운 사회 트렌드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