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위상에 도전하는 기운이 커지면서 미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계기로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달러화 위상 추락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중국과 위안화 직결 시스템을 구축기로 해 한국 역시 최근의 달러화 위상 변화에 무관치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그렇잖아도 약화된 가운데 최근엔 각종 정치적 이슈로 미국 달러화를 위협하는 움직임까지 세계 곳곳에서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주말엔 특히 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미국 달러화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표출됐다. 범 이라크 ICIS세력이 새 여권 발행을 강행키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새 여권 소지자에 대한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군사력 동원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국과 대립각도 피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정치적 위협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이란-러시아간 군함 거래와 관련해 프랑스의 BNP파리바은행이 자금결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BNP파리바은행에 무려 89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자 프랑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당장 크리스티앙 로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제 유로존도 유로-위안화 직결 시스템을 갖춰 미국 달러에 대응하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 뿐 아니다. 미국이 일본의 집단 자위권을 옹호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과 중국도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한-중 위안화 직접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다. 
 
특히 이같은 세계 곳곳의 달러화에 대한 저항은 가뜩이나 최근 수년간 양적완화 조치로 미국 달러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발생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이 가장 염려하는 ‘달러화 패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로이터가 “정유사 Total CEO가 이제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로 결제해야 한다”고 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 달러화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급격한 조치를 취하지나 않을지에 대한 걱정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달러화 위상 약화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중 위안화 직결 시스템 구축’에 합의한 한국에 대해서도 미국 당국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재무장 결의와 관련한 한반도의 득과 실”을 분석해 한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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