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경제 살리려 지급준비율 0.25%p 인하

올들어 첫 지준율 인하, 시중 유동성 95조원 공급 효과 금융권 평균 지준율 7.6% 中경제, 올해 첫 2개월 회복 기미 보였지만 탄탄하지는 못해 전문가, 지준율 인하로 실물경제 금융지원-금융조달비용 절감

2023-03-18     홍인표 기자
중국인민은행.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7일부터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올들어 이뤄진 첫 지준율 인하로 중국 금융권 가중평균 지준율은 7.6%로 내린다고 인민은행은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추동하고, 시중 유동성을 합리적인 선에서 충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 중앙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 위안(약 95조100억원)의 시중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이강 인민은행장은 최근 양회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일부 주요 변수가 비교적 알맞은 수준에 있다"면서 "실질 금리수준도 비교적 적절한 만큼 지준율을 내리는 방법으로 장기 유동성을 제공해 실물경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월과 12월 지준율을 0.25% 포인트씩 각각 내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는 엇박자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중국 경제는 올들어 첫 2개월 동안 회복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소비수요가 여전히 취약하고 기업은 경영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고 외부 충격 리스크는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지난 1월과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원빈 중국 민생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회복세가 아직은 탄탄하지 못하다"면서 "이번 지준율 인하가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지원을 이끄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기업들이나 가계는 금융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SCMP는 전했다.

루팅 일본 노무라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포럼에서 "올해 첫 2개월 동안 나타난 소비회복을 과대평가하지 말라. 일부 소비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올해 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