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1000km 돌파 기대...숙제는?

'새 동력'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새 진전 광저우자동차, 첫 대용량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소규모 시험 생산 진행 중 "전고체 배터리 글로벌 경쟁 중심...中 80% 이상 차지" 시장 초기 단계...비용은 기존 배터리보다 4~6배 비싸

2025-11-24     홍인표 기자
사진=중국 관영 CCTV 화면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전고체 배터리는 미래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을 이끌 중요한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된다. 중국 관영 CCTV는 "중국에서 첫 대용량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이 구축되어 현재 소규모 시험 생산이 진행 중"이라고 23일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내부에 액체 전해질이 전혀 없는 완전한 고체 구조로 이루어져,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향후 전기차는 더 멀리, 더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CTV에 따르면 이른바 '무액(無液) 배터리'의 성능 향상은 두 가지 핵심 공정 혁신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건식(乾式) 제조 공정 도입이다.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는 슬러리 제조 → 코팅 → 롤링 3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건식 공정은 이를 한 번에 처리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하나는 전해질 혁신이다. 액체 전해액을 완전히 배제하고 국산 고체 전해질을 적용해 내열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술적 돌파가 이뤄진 만큼, 다음 과제는 산업화와 실제 적용이다.

CCTV에 따르면 광저우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60Ah 이상 차량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 조건을 갖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광저우차 플랫폼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개발된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거의 두 배 높다"며 "기존 500km 주행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1000km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소규모 차량 탑재 실험, 2027~2030년 단계적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튬배터리 연구 플랫폼 가오궁리뎬(高工鋰電)의 장샤오페이(張小飛)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5 연례회의'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향후 15년간 글로벌 경쟁의 중심이 될 것이며, 중국이 80% 이상 점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 중국 전고체 리튬전지 산업체인 발전 청서'는 2027~2030년 GWh급 생산라인 집중 구축, 2035년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출하량 900GWh 돌파를 예상했다.

현재 전고체 배터리는 시장 도입 초기 단계로,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분야에서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35만 위안(약 7000만 원) 이상 고급 전기차에 우선 적용되던 기술이 최근 30만 위안 이하(약 6000만 원) 차량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장 큰 장애물은 비용이다.

지난 9월 기준 배터리 가격은 액체 배터리 0.4~0.5위안/Wh, 반고체 배터리 0.5~0.7위안/Wh, 전고체 배터리 2~3위안/Wh로,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대비 4~6배 비싸 가격 경쟁력이 낮다.

CCTV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발표된 전고체 배터리 계획 450GWh 중 98%가 반고체 중심이며, 실제 가동 중인 유효 생산능력은 20GWh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